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탈무드 예화 <머리와 꼬리>

건강모아
2018.08.13 17:28 176 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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뱀 한 마리가 있었어요.


꼬리는 늘 머리가 가는 대로만 따라다니는 게 못마땅했어요. 

그래서 어느 날 머리에게 불만을 터뜨렸어요.


“왜 나는 네 꽁무니만 따라다녀야 하는 거지? 

너는 왜 항상 나를 무작정 네 멋대로 끌고 다니는 거야? 

이건 너무나 불공평해. 너도 나와 마찬가지로 뱀의 일부분일 뿐인데, 

나만 노예처럼 네게 끌려다녀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돼!”


그러자 머리가 말했어요.


“꼬리야, 바보 같은 소리 좀 하지 마. 너에게는 앞을 볼 수 있는 눈도 없고, 

위험을 알아차릴 귀나 혀도 없고,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뇌도 없잖아. 

내가 너를 끌고 다니는 것은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야. 

너를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거야.”


머리의 말을 들은 꼬리는 큰 소리로 비웃고 나서 말했어요.


“그따위 쓸데없는 소리는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으니까 

나를 쉽게 설득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.”


그래서 하는 수 없이 머리는 이런 제안을 했어요.


“네가 정 그렇게 생각한다면, 

내일을 꼬리 네가 대신 한번 해 보는 것이 어떻겠니?”


이 말을 들은 꼬리는 뛸 듯이 기뻐했어요. 

그리고 머리를 끌고 앞서서 가기 시작했어요.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 

뱀은 깊은 웅덩이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어요. 

머리가 갖은 고생을 다해 겨우 뱀은 웅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. 


그리고 다시 얼마를 기어가다가 꼬리는 가시덩굴이 

무성한 덤불 속에 갇히고 말았어요.


꼬리가 빠져나오려고 기를 쓸 때마다 가시가 뱀의 몸을 찔러 상처를 냈어요. 

이번에도 역시 머리가 애를 써서 가시덤불에서 

빠져나오기는 했지만 뱀은 이미 온몸이 성한 곳이 없었어요. 


그런데도 꼬리는 다시 앞장서서 기어가기 시작했어요. 

그런데 이번에는 산불이 난 곳으로 기어들고 말았어요. 

뱀은 갑자기 눈앞이 깜깜했어요. 공포에 사로잡힌 머리는 위기에서


 급히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어요. 

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어요. 


결국 뱀은 맹목적인 꼬리 때문에 죽고 말았어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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